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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산관리

[결혼준비] 예비 신혼부부 데이트 통장

by honeywalnut1323 202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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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에 필요한 자금 관리

결혼 준비를 함에 있어서 눈 뜨고 일어나면 다음 날 사진촬영이 딱 끝나있고, 또 다음날 눈을 뜨면 드레스가 딱 완성되어 있고 하면 너무나 좋겠지만 이 모든 것들에는 모두 '돈'이 필요합니다.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지요. 돈 1원도 들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곳에서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있다면 그곳이 지상낙원이겠지만 현실은 모든 결혼 준비 단계단계마다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현실적인 이야기가 반드시 상호 간에 이루어져야 하고, 신뢰를 쌓아야 하며, 믿음으로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결혼 준비에 있어서 많은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 커플이 결혼준비를 하면서 실제로 했고, 지금도 해나가고 있는 자금관리를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각자의 자산 공개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서로 간의 자산 공개입니다. 현재까지 모은 돈이 얼마인지, 내가 가진 자산이 얼마이고 부채가 얼마인지,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자산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과정입니다. 내가 내 나이에 비해서 너무 못 모은 거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될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조금 떳떳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 상황에 따라서는 학자금이나 생활자금대출 등 부채를 상대방에게 오픈하기 싫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단계를 피하거나 우물쭈물하거나 어영부영 넘어가서는 절대 안됩니다! 솔직하고 숨기는 거 없이 내가 모은 돈과 자산, 부채 등을 서로 간 공유하고, 그렇게 해야 향후 시작될 결혼준비의 예산이 그려지고 그것에 맞추어서 업체를 선정하고 신혼집을 고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를 공유하면서 쌓기 시작하는 신뢰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신뢰감 높도록 공유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튼튼한 기초공사 같은 느낌인 거죠. 

 

저희 커플도 각자 모은 돈이 얼마인지, 그리고 모은 돈이 적금에 얼마, 주식에 얼마, 주택청약에 얼마가 있는 지 등을 공유했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원을 다니면서 등록금을 내기 위해 뚫은 마이너스 통장 이야기도 했고요. 그리고 보는 분들에 따라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은행 어플을 통해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어느 인간관계에서나, 그리고 나이를 막론하고 갈등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돈' 이기 때문에 다소 냉정할 수 있어도 여지없이 넘어가는 것이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자금 분배

두 번쨰로 한 것은 지금까지 모든 돈과 앞으로 모을 돈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24년 10월 기준으로 둘이 합쳐 모은 돈이 5천만원이고 예식일이 '25년 10월이라고 해보겠습니다. 모은 돈 5천만원은 집을 구하는 데에 보태고 앞으로 1년 동안 각자 모을 돈은 스드메 등에 쓰자든지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모은 돈과 1년 동안 모을 돈은 집을 구하는 데에 쓰고, 상대방이 모은 돈과 1년 동안 모을 돈은 스드메 등에 쓰기로 한다든지의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 커플의 경우에는 둘이 현재까지 모은 돈은 모두 집을 구하는데에 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산을 공개한  '24년 2월부터 예식일이 있을 '25년 2월까지 모으는 돈은 스드메, 신혼여행 등에 쓰기로 정했죠. 이렇게 정하고 나니 분명해진 것은 서로 모은 돈은 집을 구할 때 써야 하니 최대한 안전하게 가지고 있어야 해서 해당 자금을 예금이나 적금에 두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있는 자금들은 최대한 안전자산 쪽으로 옮기는 결정을 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3. 저축용 계좌 개설 및 저축

1년동안 돈을 모으는 단계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동안 돈을 어떻게 모으셨나요? '받은 월급에서 쓸 거 쓰고 남은 것 = 모은 돈'이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과 '받은 월급에서 모을 돈을 빼고 쓰기'를 비교해 보면 후자가 훨씬 많이 모이는 것을 아실 거예요. 저희 커플은 경험상 후자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자 방식을 택했습니다.

 

먼저 결혼 자금을 모으기 위한 용도의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요즘 입출금계좌는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될 여지가 있어 개설이 쉽지 않고, 또 개설이 되어도 자금 이체 금액으 높이려면 각종 서류를 가지고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저는 가지고 있던 계좌 중 많이 쓰지 않은 카카오뱅크 계좌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200만원씩 월급일에 그 계좌로 보내기로 약속하였죠. 그렇게 하면 한 달에 총 400만원씩, 그리고 1년이면 4,800만원의 자금이 모일 수 있고 이 금액을 가지고 스드메, 신혼여행, 그리고 돈이 남는다면 혼수를 구매하는 것까지 계산이 서더라고요. 이 방법으로 '24년 2월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24년 10월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돈을 모으고 있고 그 결과 결혼준비 비용에 있어서 계획대로, 그리고 갈등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모으는 돈은 커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여유가 좀 있으신 분들은 더 많은 금액을 하실 수도 있고, 상황이 상대적으로 빠듯하다고 생각이 드시면 모으는 돈을 줄일 수 있고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약속한 금액을 약속한 날짜에 반드시 입금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저축금액을 설정해서도 안됩니다. 처음 몇 달은 잘 모으다가 무리가 되어서 돈을 줄인다던지 혹은 정해진 날짜에 입금을 안 한다든지 하는 순간 신뢰에 금이 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갈등 없이 잘 진행된다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모이고, 또 돈 모으는 재미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4. 공동 저축의 장점

이렇게 공동 계좌를 개설하여 돈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장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책임감

공동 계좌에 처음으로 서로 약속한 금액을 넣는 순간 알 수 없는 책임감이 갑자기 생깁니다. 우리가 진짜 결혼준비를 시작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정말 알뜰살뜰하게 잘 모으고 잘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또 받은 월급 중에 상당 부분을 저축하기 때문에 평소에 돈을 좀 아껴 써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깁니다.

 

2. 효율성

혼자서 모으는 것보다 이렇게 공동계좌를 통해 둘이 모으면 모으는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저희 커플의 경우 합쳐서 월 400만 원이 모이기 때문에 분기 단위로 모으는 돈의 천의단위 숫자가 바뀌더라고요. 아마 혼자 모았으면 과연 이렇게 모았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해 보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아끼게 되고, 이 금액을 빼고 소비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그래서 혼자 모을 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3. 각종 비용 계산 할 때 

결혼준비를 하면 스드메뿐 아니라 정말 이것저것 비용들이 많이 지출됩니다. 가령 플래너 계약금, 스드메 선금, 스냅 계약금 등등 크고 작은 지출들이 이어지는데 그럴 때마다 공동 계좌가 있다면 결제할 때에 부담이 많이 완화됩니다. 어차피 우리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이니 같이 계산한다는 느낌도 있고, 만약 한 명이 돌아가면 계산을 할 때에 백만 원 이상의 지출을 할 경우 특정 순간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같이 모은 돈에서 결제하니 부담도 적어집니다. 당연히 결제하고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보내달라 말할 수 있지만, 공동계좌를 사용할 경우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 또한 상황에 따라선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저희 커플은 나중에 청첩장 모임에서 소요될 비용도 공동 계좌로 쓰기로 했는데, 이 또한 나중에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때 부담도 적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4. 계산이 서는 결혼준비

1년 동안 얼마를 모을 수 있는지 계산이 서는 것이 단순이 미래 예측이 가능한 것에서 그 장점이 그치지 않습니다. 예산이 나오기 때문에 이제 그것에 맞추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결혼준비가 가능해지는 것이 더 큰 장점인 것이죠. 예산이 서지 않으면 스드메, 신혼여행 등에 우리가 얼마만큼 소비할 수 있을지 감이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 결혼준비를 하면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 고급으로만 다 진행을 할 수도 있고 그러면 나중에 결제할 때가 되어서 빡빡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의 전제는 만약 결혼준비 자금이 너무나도 풍족해서 굳이 이런 고민이 필요 없는 분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결혼 준비를 시작함에 있어 반드시 예산을 먼저 세우고 진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희 커플의 방식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방법이더라도 예산을 세우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예산이 세워지면 단순히 결혼준비를 계획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과적으로 쓸데 없는 지출이나 비용을 줄이면서 자금 관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결혼준비를 시작하고 계신분들 중에 돈은 어떻게 모은 것이 좋을지,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을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두 분에게 도움이 되고 또 새로운 영감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커플의 방법이 무조건 정답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커플의 상황에 맞추어 진행하시되, 상호간의 소통과 진실된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잊지 않고 행복한 결혼준비 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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