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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데이트

[데이트] 2024년 정기 연고전 데이트

by honeywalnut1323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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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고대 커플의 연고전 참석기

오늘은 지난 9월에 있었던 정기 연고전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2010년 1학년 때에는 야구, 농구, 럭비, 축구를 관람했었고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금은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 중인 나성범 선수의 완투와 농구 빙구 럭비를 이겨서 종합 승리 했던 짜릿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보통 티켓이 필요 없는 야구나 축구 경기를 봤었는데요..!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고대생 여자친구랑 같이 연고전을 가보는 것이었는데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작년에 드디어 그 버킷리스트를 달성했고, 올 해에도 같이 가자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연대고대 커플이 만나서 연고전에 가서 어떻게 놀았는지 한번 지켜보시죠!

연고전 날 응원티를 입고 찍은 사진

 

정기 연고전 정보

저는 연세대학교 졸업생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고전이라고 하지만 제 여자친구는 또 당연히 고연전이라고 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보면 당연히 연고전이 입에도 잘 달라붙고 익숙하겠지만 ^^ 설명을 드리자면 홀수해와 짝수해에 따라 행사를 주관하는 학교가 다릅니다. 홀수해는 연세대학교가 주관하고 대신 명칭은 고려대학교를 앞으로 하여 공식적으로는 고연전, 짝수해에는 반대로 고려대학교가 주관하고 대신 명칭은 연세대학교를 아프로 하여 공식적으로는 연고전이 됩니다. 주관학교라 함은 홈팀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고, 경기가 끝난 뒤 뒤풀이도 주관 학교 쪽에서 진행됩니다. 즉 홀수 해는 신촌에서, 짝수 해는 안암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올해, 2024년은 짝수해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나 제 사심으로나, 일반적으로나 연고전이 맞습니다 ^^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매년 조금씩 달라집니다. 제가 신입생이던 2010년에는 야구와 농구 = 잠실 / 빙구 = 목동 / 럭비와 축구 = 목동이었는데 매년 대관 장소에 따라 바뀌더라고요. 2024년 기준으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야구 = 잠실 / 농구 = 고양 / 빙구 = 목동 / 럭비 = 경기취소 / 축구 = 고양

 

경기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야구, 농구, 빙구 = 9. 27(토) / 럭비 = 경기취소, 축구 = 9.28

 

경기결과

야구는 고려대학교 선발투수의 엄청난 호투로 3대0으로 고려대학교가 승리하였습니다. 고려대 선발투수 정원진 선수는 완봉승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연세대학교 효자종목은 빙구의 경우 예상밖으로 고려대학교가 4대 3으로 승리하였습니다. 다행히 농구를 우리 연세대학교가 고려대학교 상대 10연패를 끊어내고 57대 54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첫 째날은 연세대학교 1: 고려대학교 2로 둘 째날 축구에 종합승리가 달려있었습니다. 

 

연고전 축구경기

먼저 저희가 축구를 보러간 이유는 농구와 빙구의 경우에는 티켓이 필요한데 재학생들만 해도 이미 좌석이 꽉 차고 못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사실상 관람이 불가합니다. 그리고 재학생들에게 당연히 티켓이 먼저 가야 하기 때문에 졸업생인 저는 욕심내지 않고 티켓이 필요 없는 축구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야구도 티켓이 필요 없긴 하지만 금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회사에 휴가를 내면서 까지 갈 수는 없었고요..^^

 

여기서 주의할 점이 연대나 고대 CC의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저희처럼 연대고대 커플의 경우 옷 색깔이 다르면 같이 입장이 불가합니다! 무슨말이냐면 파란색과 빨간 티를 입고는 연대 쪽이나 고대 쪽이나 입장이 불가하여 옷 색깔을 통일하거나 아니면 중립색을 입고 가셔야 해요. 중립색이라 함은 흰색이나, 검은색 같은 색상이에요~

 

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작년에 갔다가 결국 경기장 앞에서 파는 고대티를 사서 입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대티를 사면서 왜 연대생인 내가 빨간티를 입어야 하냐며 투덜댔지만 둘 중 한 명이 색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제가 고대 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ㅋㅋㅋ 저는 고대의 응원명곡 민족의아리아, 엘리제를 위하여, 석탑, FOREVER, 들.보.기, 출사표, 뱃노래 등을 알지만 여자친구는 우리 연대의 응원곡을 잘 몰라서 제가 가서 즐기기로 했습니다 ^^

축구경기장 사진

 

사진만 봐도 신나시지 않나요? 회사생활을 하면서는 이런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과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옛 생각도 나고 온몸에 전율이 돋더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신나고 빛나던 시기를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대학생 시절을 뽑은데, 잠시나마 그 때로 돌아간 것 같고, 그때의 추억들과 몸과 귀와 눈이 기억하고 있는 대학생 시절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면서 벅찬 감동과 격한 도파민이 나오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연대생과 고대생이 서로 놀리지만 사실 연고전 자체가 즐기러 가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저희 커플도 격하게 고대 응원가를 부르며(맘속으론 누구보다 열심히 우리 연대를 응원했습니다) 신나게 놀았습니다. 

 

1대0으로 연세대가 앞서고 있던 후반 89분 고려대학교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정말 응원단 전체가 함성으로 뒤덮이고 거기서 시작되는 뱃노래의 희열이란...! 전 속으로 안타까웠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신나게 뱃노래 불렀습니다. 여자친구랑 어깨동무하고 신나게 허리도 꺾고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그렇게 1대 1로 끝나서 우리 학교가 종합패배를 하나 싶던 후반 96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연세대학교 최지웅 선수의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기적적인 역전 헤딩골이 터지면서 고대 응원석은 침묵, 반대편의 우리 연세대학교 응원석은 난리가 나고 거기서 승리의 응원곡 원.시.림이 울려 퍼졌죠. 전 고대 응원석 한가운데에서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못하는 그 어중간한 상태로 있었지만 조용히 신을 내면서 맘속으로 진짜 엄청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렇게 신나고 기적적인 경기를 직관을 할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결국 2024년 정기 연고전은 농구 축구 승리 야구, 빙구 패배로 2대 2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축구경기가 끝난 직후 연세대학교 응원단상

 

관람을 마치고

오랜만에 또 이런 희열을 느낄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졸업생이 연고전을 가도 돼? 가는 사람이 있어?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직접 가면 가족단위로,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와서 축구경기를 관람하신다 생각하셔도 되고, 또 대학생 시절의 향수를 잠시나마 느끼고 또 나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던 나의 옛 감각들을 떠올리는 것도 너무나 좋은 것 같습니다. 가고 싶었는데 가도 되나 싶었던 분들이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신 분들 모두 2025년 정기 연고전의 필승. 전승. 압승을 위해서 다 같이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내년에도 같이, 이번에는 파란 티를 입고 연대 쪽에서 응원을 하자고 꼬셔서 한번 응원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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