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구하기 - DMC, 홍제
3. DMC
DMC로 집을 찾아본 이유는 광화문까지 버스가 한 번에 되어 있었고 저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위치가 너무 좋았으며, 상대적으로 서울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보니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DMCSK뷰아이파크포레
저희가 본 집들 중에 가장 신축이었습니다. 2023년에 입주를 시작한 신축아파트였고 가까운 역으로는 수색역이 있었습니다. 최근 언론에서 얼죽신 얼죽신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던 임장이었습니다. 구축아파트들을 보다가 신축아파트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 해지더라고요. 웅장한 단지 모습, 깔끔한 실내구조, 연결된 지하주차장, 부대시설과 커뮤니티 시설 등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좋은 만큼 전세가가 비쌌습니다. 입주를 시작한 직후에는 입주장이라고 해서 전세매물이 증가하여 일시적으로 전세가가 떨어지나 저희가 집을 구할 때에는 입주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59㎡ 기준으로 5억원을 초과하였죠. 아쉬웠습니다. 만약 가격이 5억 원 미만이었다면 아마 당일에 계약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신축아파트라서 등기가 나오지 않아 전세대출을 받을 때에는 아파트 단지와 연계된 은행 지점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도 당시에는 의문스러웠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신축아파트들은 대부분 등기가 나오는 데에 까지 시간소요가 되더라고요.
DMC 우방아파트
DMC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했는 아파트입니다. 가격도 4억원 중반대로 합리적이었고, 단지 내에도 매우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도 복도식과 계단식이 섞여 있더라고요. 나중에 집 알아보시는 분들 중에 현관구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부동산만 보시지 말고 부동산 직원분께 꼭 사전에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직전에 신축아파트를 보고 왔다는 것이었죠. 신축 아파트의 내부와 외부, 부대시설과 커뮤니티 시설 등을 본 직후에는 눈이 높아져 사실상 비슷한 느낌의 신축아파트가 아니고선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죠. 예산은 초과하는 걸 뻔히 알면서 말이죠. 아마 이 단지를 먼저 봤다면 결정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신혼부부에게 여러모로 알맞은 단지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날도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임장은 마무리되었습니다.
4. 홍제
홍제현대아파트
DMC 임장을 마치고 1주일 정도 후에 신축아파트에 대한 잔상이 조금 옅어졌을 때 쯤 홍제현대아파트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홍제 쪽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동네입니다. 그 이유는 우선 제가 홍제 쪽을 너무 몰랐고 생소했습니다. 살면서 가본 적이 없던 동네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연히 회사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지도를 통해 보니 광화문 출퇴근하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나 모두 용이했습니다. 저는 비록 직장과 멀어지지만 차를 타고 다닌다 생각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다니지 못할 거리는 아니었으니 말이죠.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가본 홍제동, 그 중에서도 초역세권인 홍제현대아파트를 가보았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위치였습니다. 홍제역 4번 출구를 나와 도보로 2~3분이면 아파트 단지가 보였습니다. 단지 내부도 깔끔했고, 조용했으며 특히나 그날 본 집의 컨디션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가격도 당시 5억 원으로 딱 예산 안에 있었죠. 처음으로 가본 낯선 동네였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을 드디어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교통, 계단식, 깔끔한 내부, 예산까지 모든 것을 만족하는 집을 드디어 찾은 것이었죠! 광화문이나 종로 쪽 출퇴근하시는 분들께 정말로 너무나도 추천하는 단지입니다!
그래서 그럼 저희의 신혼집은 이 아파트겠구나 생각하시겠지만... 아니었습니다. DMC아파트를 보고 홍제동을 가기까지 사이에 있던 1주일 사이에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제가 전셋집을 보러 다니면서 느낌 소회를 먼저 남기고자 합니다.
5. 임장 후기
올라가는 집값, 내려가지 못하는 우리의 기준
제가 가장 첫번째로 느낀 감정입니다. 서울 집값이 비싸다 비싸다 언론과 매체에서 많이 접하지만 실제로 집 구경을 해보니 비로소 실감이 나더라고요. 서울에서 59㎡에 2000년대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를 가면 대부분 전세가가 5억 원을 초과합니다. 그럼 예산에 맞추어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아파트가 아니라 빌라 등으로 선택지를 돌릴 수도 있습니다.
근데 회사가 멀다는 이유로, 그냥 아파트에는 살아야 할 것 같은 알 수 없는 마음으로 그런 선택을 못하는 저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산에 맞추면 복도식 구축 아파트를 가야 하는데 눈은 신축에 달려있는 이 괴리감 속에 많은 감정들이 느껴졌습니다. 집을 구하러 다니기 전에는 분명 '신혼 때 알뜰살뜰 모아서 나중에 좋은 곳 가자'라는 마음으로 나섰는데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하니 조금씩 달라지는 마음을 보면서 마음 다잡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너무나도 고된 집구경
제가 두번째로 느낀 기분입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고됩니다. 부동산에 전화해서 시간과 날짜를 정하고, 하루에 여러 곳을 보게 되면 스케쥴링을 해야 하고, 집 보기로 한 날 직전에 계약이 되었기도 했고, 거주하시는 분이 일정상 집을 못 보여준다고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별것 아닌 것 같았지만 부동산에 전화해서 하나하나 물어보고 예약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고된 일정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며 소위 '매도자 우위' 즉 집주인이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다 보니 집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더 많이 돌아다니고, 더 많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고된 일정이었습니다. 왜 결혼 준비 할 때 집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가장 큰 일이라고 하는지 몸소 체감하였습니다.
급할 땐 한 템포만 쉬어가자
아마 집구경 해보시다보면 맘에 드는 집도 찾고 그때 딱 옆에서 '아 이거 금방 나갈 텐데~'라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져서 계약을 하고 싶어 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집을 구경하면서 '이거 오늘 계약 안 하시면 오늘 이따 보기로 한 분이 할걸요?'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진짜 마음이 갈팡질팡했죠. 하지만 그때 한 템포만 쉬자는 마음으로 넘어갔더니 마지막에 가장 맘에 드는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가 어떤 집을 보더라도 바로 계약하지는 말고 무조건 뜸을 들여라 혹은 간을 봐라라는 말이 아닙니다. 너무 맘에 든다면 주저 없이 계약할 수 있죠 당연히. 근데 혹시나 맘속에 '아 이거 다음에 보기로 한 것도 보고 싶은데'라든지 혹은 '아 조금 아쉽긴 한데, 더 좋은 것 없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때는 충동적인 선택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더 좋은 집은 분명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구하는 시간이 촉박하고 한정적이라면 다른 경우이지만,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급한 맘에 충동적으로 선택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원룸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몇억의 전셋집을 구하는 것이고 가계약금, 계약금을 넣는 순간 돌이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다음 글에서는 저희의 진짜 신혼집 이야기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과연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험난하고 고된 임장기를 거치고도 집을 구하지 못하고 도대체 어디로 어떻게 구했는지 다음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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