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신혼집을 구함에 있어서 아마 가장 먼저 고민되어야 할 것이 신혼집을 월세로 할지, 전세로 할지, 혹은 매매를 할지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먼저 분석해 보았습니다.
1. 월세 - 배제
장점 : 전세에 비해 보증금이 작다. 보증금이 작기 때문에 보증금을 받지 못할 리스크가 거의 없다. 단기로 살기 적합하다.
단점 : 월세가 비싸다. 장기적으로 거주하기 쉽지 않다.
제가 생각한 월세의 장점과 단점이었습니다. 아마 혼자 살 때는 월세를 사는 것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전세사기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2024년에는 보증금을 크지 않게 낸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살 때에는 오피스텔 월세를 살았기 때문에 보통 보증금 1,000만 원 ~ 2,000만 원에 월세 7~80만 원 정도였어서 그랬지만 신혼집은 최소 빌라에서 최대 아파트를 가기 때문에 월세가 많이 높아지는 부담이 있었고,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거주하기 쉽지 않아 거주의 안정성 측면에서 배제하였습니다.
2. 전세 - 1순위 검토
장점 : 월 임대료가 들지 않아 비용이 적게 든다. 보유자금 내에서 전세를 구할 경우 전세대출도 받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생각보다 좋은 곳에 거주할 수 있다. 집값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다.
단점 : 구하고자 하는 집의 전세가가 모은 돈보다 비쌀 경우 전세대출을 받아야 하고 이자가 지출된다. 이자가 지출되지만 내 자산이 되는 것은 없고 순수 비용이다. 최소 2년에서 길게 4년 정도 큰 자금이 묶이는데 그때 집값이 오를 경우 대응하기 힘들다. 보수적으로 생각했을 때 2년 후에 이사를 가야 할 수도 있다.
아마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전세로 신혼집을 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커플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우선 전세대출은 통상적으로 집주인이 내놓은 전세가의 7~80% 정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전세가가 5억 원이라면 3.5억~4억 원 정도가 대출이 나오기 때문에 최소 1억~1.5억만 있어도 거주할 수 있습니다. 자금이 더 많다면 대출금액이 줄어들고 전세금만큼의 자금이 있다면 대출이자도 없고, 월세도 없기 때문에 신혼 때 돈 모으기가 아주 수월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전세사기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빌라 전세는 피하고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큰 아파트 전세, 그 중에서도 대출이 없고 보증보험가입도 가능한 물건으로 알아본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현재 대한민국, 특히 서울의 집값이 너무나도 비싼걸 다들 체감하실 겁니다ㅠ 신혼부부들이 신혼집으로 서울에 집을 매매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러기엔 집값이 부담이고, 특히 대부분이 선호하는 아파트의 경우에는 감이 안 올정도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매매가의 5~60% 정도의 시세를 보이는 전세로 눈을 돌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인구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부동산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상승할 수는 없다, 떨어질 것이다라는 우려도 있고, 우선 전세를 살다가 전세계약이 끝날 쯤에는 집값이 좀 떨어질 수 있고 + 우리가 모은 돈도 더 많을 테니 그때 집을 매매할 생각을 해보자 라는 심산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 커플도 전세를 우선순위로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3. 매매 -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음
장점 : 내 집이 생긴 것에서 오는 거주안정, 인플레이션 헷지 가능, 집값이 오를 경우 자산 증가
단점 : 너무 비쌈, 집값도 비싼데 인테리어 및 취득세 등 부대비용까지 더하면 더 비쌈, 거기에 주택담보대출 이자까지 더 하면 더더 비쌈, 매매한 집값이 떨어질 수 있음, 가격에 맞추어 애매한 곳에 사면 나중에 팔기 힘들 수도 있음, 전세는 자금이 묶이지만 집은 잘못하면 거주와 생활이 묶임
아마 서울에, 그것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교통도 좋고 학군도 좋은 신축 아파트를 고민 없이 매매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된다면 당연히 매매가 제일 좋고, 저도 만약 그랬다면 고민도 안 하고 오히려 어느 집을 매매할지 행복한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24년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이 12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얼마나 걸릴지 계산해 보았습니다. 2023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30대 평균 월급이 약 393만 원입니다. 여기에서 세금을 뗀다면 실수령액은 약 335만 원 정도 될 것입니다. 부부가 동일한 수준의 급여라고 가정할 때 월 수입은 670만 원입니다. 그럼 1년이면 8,040만 원입니다. 여러분은 받은 월급의 몇%를 모으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진짜 진짜 아껴 써도 100만 원은 쓰지 않을까요? 둘이 합쳐 한 달에 200만 원을 쓴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럼 1년에 2,400만 원을 지출하니 남는 돈은 5,640만 원입니다. 5,640만 원을 꼬박 21.27년 모아야 12억 원이 됩니다.
은행의 도움 없이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제가 50대가 되어야 가능한 것인데 그나마도 집값 오르는 속도가 제 월급 오르는 속도보다 낮을 때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집을 사려면 은행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언론에서 나오는 LTV, DSR 등등의 단어가 저는 무슨 개념인지도 모르겠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결론적으로 집 매매는 현실성이 너무 없어서 전혀 와닿지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저희는 전셋집을 우선순위로 알아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전셋집 임장과 그 후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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