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의 시작, 그리고 중간
1. 프로포즈의 시작
저는 여자친구를 만나며 프로포즈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만 생각했었습니다. 과연 내가 살면서 프로포즈를 하는 순간이 올까?라는 막연한 의문과 그 순간이 비현실적인 것만 같은 그런 감정이었죠. 하지만 그 와중에 제가 프로포즈를 떠올렸을 때 꼭 지키고 싶은 한 가지는 결혼의 모든 준비가 다 끝난 다음에 정해진 수순대로 하는 그런 한국형 프로포즈는 하고 싶지 않고, 프로포즈의 그 순수한 의미대로 본격적인 결혼준비에 선행되어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포즈를 준비하면서 느끼는 설렘, 들키지 않고 서프라이즈로 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떨림, 과연 Yes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과 기대 사이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심쿵함, 그리고 예기치 못한 프로포즈 후에 오는 벅찬 감동까지 온전히 느끼는 프로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먹는 것이 프로포즈의 진짜 시작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여자친구 앞에서 보여주고 표현할 대망의 날짜를 잡았죠. 그날은 저희 커플의 1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기념일이니까 호캉스를 가자고 자연스러운 핑계를 댈 수 있었고, 마침 그날 여자친구가 출장이 있어 호텔까지 오는 데에 시간이 소요되어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는 것까지 저에겐 아주 최적화된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프로포즈의 중간
날짜를 먼저 맘먹었으니 이제는 진짜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장소 선정! 프로포즈를 함에 있어서 사람마다 취향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장소가 최적의 장소인지는 사람에 따라 커플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 최적화된 곳이 어딜까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소음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을 저는 가고 싶었기 때문에 실내를 택했고, 서프라이즈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프로포즈로 유명한 '시***호텔' 등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택한 곳은 서울 용산 그랜드머큐어앰배서더였습니다. 매우 깔끔하고 정말 넓습니다. 위치도 서울 한복판에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여자친구랑 예전에 용산 주변에서 호캉스를 한적이 있었어서 프로포즈 준비라는 것을 들키지 않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은 슈페리어스위트였고, 너무나도 추천합니다. 우선 방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고 서울 시내 호텔 중에서 정말 넓은 편에 속합니다. 위치도 너무좋고 방 컨디션도 훌륭하고 주차도 넓직넓직해서 너무나도 편합니다. 프로포즈로 유명한 호텔은 아니지만 아는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호텔의 가치를.
장소를 정했으니 두 번째는 프로포즈용 선물을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굉장히 클래식하고 대신 세련되지는 못한 스타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프로프즈에 있어서도 프로포즈는 반지가 있어야지 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다이아반지를 여자친구의 왼쪽 약지에 끼우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선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클래식하기 때문에 손편지를 쓰는 것도 받는 것도 매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여자친구와의 기념일에 항상 손편지를 써주는 것이 제가 좋기 때문에 프로포즈에도 진심을 담은 손편지와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꽃을 준비했습니다.
세 번째는 장소 데코입니다. 평일이었기 때문에 회사는 오후 반차를 냈고 호텔에 먼저 가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방을 꾸며야하는데 아마 이 글을 읽는 남자분들이 있다면 공감하시겠지만 살면서 풍선을 불고, 초를 깔고 이런 데코를 해본 적이 거의 없으실 겁니다.. 난감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꾸며야 하나... 그때 저에게 지혜를 준 대학 동기이자 제가 좋아하는 친한 형이 있었습니다. 이런 웨딩 데코 물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소개해주었고 저는 거기에서 물품을 구매하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LED촛불, 풍선, 꽃잎 등등이 포함된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방을 데코하는 방법은 이것 말고도 있습니다. 데코 전문 업체에 맡기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직접 소품을 구매해서 꾸미는 방법이지요. 클래식한 저에겐 우선 프로포즈는 진심이고 정성이지 라는 마인드 때문에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은 배제하였습니다.(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이 꼭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고 클래식한 저의 고지식한 마인드이오니 오해 마세요ㅠ) 사실 이 마인드라면 소품을 직접 하나하나 사는 것이 맞지만 불행히 저에겐 그런 미적 감각과 센스가 부족하여 중간으로 타협했습니다. 물품업체가 궁금하신 경우 댓글 남겨주시면 알려드릴게요!
꾸미는 데에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LED초를 하나하나 켜고 배치했다가 수정했다가 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꽃잎 깔고, 주변에 종이들을 치우는 등등 생각보다 시간소요가 있었습니다.
자 그럼 저의 프로포즈 준비가 마친 사진을 공개합니다. 미적감각이 정말 부족한 저이지만 진심만큼은 가득했던 준비사진이니 생각보다 허접해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웃으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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