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후기
내가 꿈꾼 가장 완벽한 프로포즈
요즘 유행하는 흑백요리사의 대사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프로포즈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클래식한 저에게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 적절한 주변환경 + 예기치 못한 서프라이즈'
이렇게 3박자가 어우러지는 것이 가장 완벽한 프러포즈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프로포즈는 어땠을까요...?? ㅋㅋ
1층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을 듣고, 모든 초를 켜고 나가서 여자친구를 데리고 방에 들어섰고 예상치 못했는지 놀라더라고요. 그리고 준비한 편지를 읽었는데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ESFJ 남자, 그리고 제 여자친구는 ISTJ 여자입니다.
음 저희가 어떤 성향 차이가 있냐면 연애 초반에 제가 '잘 자구 좋은 꿈 꿔!'라고 했을 때 보통은 '응응! 오빠도 좋은 꿈 꿔~ 고마워!'라는 대답을 기대할 텐데
저 : 오늘 하루 고생많았구, 좋은 꿈 꾸면서 잘 자~!
여자친구 : 난 꿈을 잘 꾸지 않아...
저 : 아... 그치 꿈 안 꾸고 깊게 자는 게 좋지! 잘 자~~
여자친구 : 내가 알아서 할게...!
라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저는 감수성이 풍부하여 영화 엘리멘탈의 웨이드 같고, 여자친구는 T의 성향이 정말 강한 사람입니다. 편지를 낭독하는데 저도 미리 걱정을 하긴 했는데 여자친구의 눈에서가 아니라 낭독하는 저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흐르더라고요...ㅜㅜㅋㅋ 여자친구는 제 어깨를 툭툭 치며 오빠 괜찮아~ 왜 울어~ 울지마! 뚝! 하는..ㅋㅋㅋ
기억에 남을 저의 프로포즈는 웃음과 눈물이 조금 이상하지만 어찌되었든 공존했던 이벤트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 후 이야기는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이렇게 저희 커플은 결혼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포즈 후 소회
연애하면서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할 때 느끼는 기분 좋음과 설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령 선물을 고를 때에도 이것이 어울릴지, 또 이것을 받을 때의 모습 등을 상상하면서 내 기분도 좋아지는 그런 기분 말이죠. 프로포즈를 준비하면서도 이 기분을 정말 많이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저를 '남편'으로 상대방을 '아내'로 지칭하며 편지를 쓰고 고백을 했던 것이 가장 가슴벅찬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준비가 결국 나는 누군가의 남편으로, 상대방은 나의 아내로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날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어색하고 낯선 그 단어들이 하루하루 익숙해지는 과정이 또 다른 재미의 시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의 출발점이 저에게는 프로포즈였기 때문에 그 어떤 순간보다도 의미있던 이벤트였습니다.
만남을 시작하자는 고백과는 또 다른 떨림이 있었고, 연애를 시작하는 기분과는 또 다른 벅차오름이 있는 프로포즈 후 결혼준비의 시작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프로포즈를 꿈꾸거나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느꼈던 떨림과 감동만큼이나 멋진 경험과 추억을 쌓는, 삶을 돌이켜봤을 때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이 기억 속에 그리고 가슴 한편에 자리하는 시간 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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